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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각증상 전 발견하고 치료하면 실명위험 95% 감소
등록날짜 [ 2016년12월16일 18시30분 ]
자각증상 전 발견하고 치료하면 실명위험 95% 감소
정기검진에 혈당관리·운동·생활습관개선 필수


리우올림픽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금메달을 따내 국위를 선양한 프로골퍼 박인비 선수에게는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이 있다. 평소 표정 변화 없이 있는 듯 없는 듯 플레이를 하던 그녀가 어느 순간 리더보드의 꼭대기에 올라가 있는 경우가 많아 붙은 별명이라고 한다. 박인비 선수의 매우 뛰어난 능력을 칭송하는 말인 셈이다.


하지만 '침묵의 암살자'라는 용어가 질병에 쓰이면 무서운 얘기가 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병이 진행돼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시력이 떨어지고 흐리게 보이는 것 같은 자각 증상이 없어도 '침묵의 암살자' 당뇨병이 있으면 눈을 유심히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당뇨와 관련된 눈 질환으로는 당뇨망막병증, 당뇨황반부종, 백내장, 녹내장 등이 있다. 이 중 당뇨병으로 인한 시력저하의 가장 주된 요인이자, 경제활동이 활발한 20대 이상 성인 실명의 최대 원인이 바로 당뇨망막병증이다.



정상 망막의 모습
[분당서울대병원 제공=연합뉴스]


우리 눈은 카메라와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는데, 망막은 카메라 필름에 해당한다. 이 망막에 당뇨합병증이 발생하는 것이 당뇨망막병증이다. 또 당뇨망막병증의 한 형태이면서, 시력에 가장 중요한 황반에 부종이 발생하는 것이 당뇨황반부종이다.
 

당뇨병 환자의 60% 정도에서 눈의 이상이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15년 이상일 때 제1형 당뇨병 환자의 98%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했고, 제2형 당뇨병 환자는 같은 조건에서 78%의 유병률을 보였다.
 

당뇨병 환자들의 만성적인 높은 혈당은 망막의 미세혈관(말초혈관)에 손상을 초래해 혈관손상, 출혈, 비정상 신생혈관 증식 등을 일으킨다.
 

당뇨망막병증은 합병증 발생의 심한 정도에 따라 경도, 중등도, 심한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에 곧 실명할 수 있는 위기 상황인 증식성 당뇨망막병증까지 4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다.



비정상 신생혈관이 없는 비증식당뇨망막병증
[분당서울대병원 제공=연합뉴스]


이 질환이 있는 환자의 약 절반가량이 당뇨황반부종을 동반하는데, 일반적으로는 당뇨망막병증이 심할수록 생길 가능성이 크지만, 당뇨망막병증의 심한 정도에 관계없이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비교적 초기에 병증이 진행하고 있음에도 환자의 자각 증상이 전혀 없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질병이 있는 줄 모르다가, 시력저하로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당뇨망막병증이 상당히 진행해 시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당뇨병을 진단받았을 때 증상이 전혀 없더라도, 사전에 반드시 적절한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침묵의 암살자가 아주 조용히 실명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자각 증상이 있기 전 일찍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하는 것만으로도 실명의 위험성을 95% 이상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당뇨병 환자라면,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정밀안과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미 당뇨망막병증이 합병돼 있다고 진단을 받았다면, 안과 전문의를 찾아 자세한 검진을 하고, 그 심한 정도에 따라 몇 개월 간격으로 안과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황반부종 단층촬영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연합뉴스]


'당뇨조절 및 합병증 연구'(Diabetes Control and Complication Trial)에 따르면 당뇨병 조절을 잘해야만 당뇨망막병증의 발병 시점과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 이에 따라 안과 검진과 더불어 적절한 당 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은 필수라 하겠다.
 

당뇨망막병증에 대한 치료는 대체로 심한 당뇨망막병증이 있거나, 당뇨황반부종이 발생했을 때 시행한다.
 

치료법으로는 망막 레이저치료(범안저광응고술)가 일반적이고, 실명의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유리체절제수술을 한다. 당뇨황반부종에 대해서는 현재 여러 종류의 안구 내 항체 주사와 스테로이드 주사가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안구 내 항체 주사를 맞는 경우 대부분의 환자는 시력 개선을 위해 처음 일 년은 매달 혹은 수차례의 잦은 주사치료가 필요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치료 횟수는 줄어든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초기 집중치료를 통해 시력을 개선한 다음에도 당뇨병 조절에 주의해야 한다는 점이다.
 

안구 내 항체주사 이외에도 스테로이드 주사 등이 있는데, 이런 약제를 고형으로 만들어 눈에서 약제 지속시간을 높여준 제품들도 나와 있다. 또 당뇨황반부종에서 미세혈관꽈리가 있는 부위에는 국소 레이저 시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당뇨병 관리를 잘하고 있더라도, 안과 검진을 하지 않으면 당뇨망막병증의 유무를 알 수 없다.
 

침묵의 암살자가 성큼 다가와 '실명'이라는 총알을 선사하길 원치 않는다면 당뇨병을 가진 모든 사람은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당뇨망막병증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해야 실명을 예방할 수 있다. 물론 엄격한 혈당관리, 운동, 생활습관 개선도 당뇨망막병증 예방에 필수요소다.



박규형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 박규형 교수는 1992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이후 같은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일본 교토대학 교환교수, 미국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 박사 후 연구원 과정을 거쳤으며, 2003년부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재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과장을 역임하고 있다.
 

나이 관련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등 망막질환의 대표적인 권위자로, 우리나라 최초로 미세유리체절제술을 도입했으며 2010년에는 대한망막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bi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규형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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